냉대하가 흐르는 질염에 대하여 ....
여성들에겐 남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할, 우스개로 '감추고 싶은 비밀'이 한 가지씩은 있다. 그나마 생리불순은 흔히 있기에 쉽게 얘기할 수 있지만 같은 여성끼리도 말하기 곤란하고 부끄러운 것이 있다. 일명 '냉'이라고 말하는 대하(帶下)가 비밀의 정답이다. 여성들은 후각에 민감하고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혹시 다른 사람에게도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특히 결혼 전이면 모르지만 남편과 함께 생활해야하는 결혼생활은 더욱 문제가 된다. 행여 더럽혀진 속옷이 눈에 띈다거나 냄새로 불쾌감을 주고 자칫 "깔끔하지 못한 여자"로 오해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될 일이다.
대하는 세균으로부터 여성 생식기를 보호하는 여성 성기의 분비물로 배란기나 임신시 양이 많아지는 것은 정상이다. 그러나 양이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정상적인 분비물인 경우 생리 후 약 2-3일간에는 유백색이지만) 염증성을 띤 짙은 색의 분비액이 흐르면 대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도한 대하는 전신이나 국소적으로 혈액 순환 장애가 있는 '냉증'의 증거가 될 수 있다. 특히 질이나 자궁 경부 염증일 경우 대하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대하 상태나 색깔로 여성 성기의 병을 판단하고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제일 흔한 것은 약간 강한 산성의 시큼한 톡 쏘는 냄새가 특징인, 누런빛을 띠는 황대하 즉 고름성 대하이다. 비위기능이 약하고 질이나 자궁에 염증이 있거나 자궁 부위의 순환 장애로 인하여 발생한다. 외음부를 오염시켜 음부 가려움증, 더 나아가서는 방광염이나 요도염을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대개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콧물같이 맑고 하얗거나, 간혹 코처럼 진하거나 비지처럼 덩어리지는 백대하는 하초가 허랭해서 생긴다. 심한 백대하는 자궁 자체의 온도가 일정하지 못해 착상이 안 되어 불임증을 유발하거나, 자연 유산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복부 통증 및 골반, 허리의 만성 요통으로 고생할 수도 있으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적대하는 약간 붉은 색으로 심장의 열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혈성 대하이다. 자궁 내막에 심한 염증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에 꼭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청대하는 쇼크 등 정신적인 것이 원인으로 색이 푸르고 끈끈하고 비린내가 심하다.
아주 드물게 보이는 검붉은 흑대하는 자궁암 말기에 내장이나 종양이 썩어 피와 함께 나와 고기 썩는 듯한 악취가 풍긴다. 대하는 체력 저하, 변비, 소화장애, 생리불순 같은 부인과 질환 등과 함께 나타난다.
평소 생활에서는 아랫도리를 차게 하는 미니스커트,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팬티스타킹이나 청바지는 삼간다. 속옷은 면 100%로 된 것으로 자주 갈아입는다. 찬바닥에 앉거나 찬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음부는 흐르는 물로 항상 청결하게 하되 염증이 있을 경우 비누로 마구 문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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